부자는 모두 행복하다?
[한국산업경제=이준 자유기고가]
부자는 모두 행복할까? 월 1000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다면, 넉넉한 가정 살림과 맛있는 음식, 멋진 외제 자동차를 운용할 수 있고, 주변 사람의 부러움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한 후 3일만 지나도 다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간다.
애덤 스미스는 행복을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조건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사람의 행복에 무엇이 더해져야 하는가? 즉 건강하고, 빚이 없고,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것이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것이다.
여기 조건 중에 ‘빚’이 나온다. 빚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부채를 진 가계가 많은데, 모두 불행한가? 사업을 하면 빚을 안 질 수 없는데, 그럼 사업가는 다 불행한가? 애덤 스미스가 말한 행복의 조건 중의 하나인 빚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빚을 말한다. 빚이 재산의 절반에 안 미치는 정도라면 큰 걱정은 안 해도 된다. 감당하기 어려우면 집을 팔아서 빚을 갚으면 되기 때문이다. 사업가의 경우에도 이자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면, 부채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업능력도 자산이기 때문이다.
빚을 지는 이유는 주로 기본 생활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빚이 없다는 것은 기본적인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기본 생활에 필요한 정도의 돈은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우스 푸어라는 말은 부동산에 대한 욕심과 그 폐해에서 오는 결과이다. ‘푸게이지’라는 표현은 허상이나 가짜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어쩌면 끊임 없이 오르는 아파트 가격이나, 내가 소유한 것에 대한 지표 등은 이런 허상 속에서 만족하는 가짜 행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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