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왕 125화, 김원호와 우기명, 박혜진의 만남

(출처: 복학왕 125화 중 일부분)

[한국산업경제=이서현 기자]

인기 포털 웹툰인 ‘복학왕’ 125화(12월21일 분)에서 김원호의 과거 이야기가 회상식으로 전개됐다. 어느 아침에 원호는 침대에 누워서 학교에  빠지게 되었고, 그날 평소 느끼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원호는 자신이 학교를 가지 않았음에도, 변하지 않는 일상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은 듯한 독백을 한다.

“뭐야 이거…”

원호가 청소년기에 느낀 독백 중에서 ‘비슷비슷한 상가, 비슷비슷한 아파트, 비슷비슷한 PC방, 모두 다 거기서 거기인 인생들’이라고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림컷에는 정말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상가의 간판과 주변의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학교를 빠져도 큰일 나는 게 아니잖아.”

이는 기안84작가의 특유의 장기인 현실보다 현실을 그려내는 표현 기법이다.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배경, 나도 경험했던 이야기, 왠지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묘사, 이런 특유의 감성은 독자들에게 많은 감흥을 준다.

보이고 싶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 현실을 여과 없이 드러낼 때 독자들은 댓글로서 뜨겁게 화답하고 있다. 이미 ‘복학왕’의 스토리를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화에서는 원호의 바람막이에 떡볶이를 쏟은 우기명과의 만남도 스치듯이 묘사됐다.

“찐따네. 뭐라 하기도 귀찮다…”

위의 원호의 태도는 항아리 통바지에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한 온 우기명의 외형을 보고 말한 것이다. 자신의 옷을 더렵혔지만, 화를 내지 않는 것은 전혀 상대를 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엘레베이터를 내린 우기명이 만난 여학생은 곽은진이다. 전의 패션왕의 그림체보다 더욱 못생기게 강조된 곽은진도 오랜만에 등장했다. 예전에 패션에 눈을 뜨고 각성했던 우기명의 독백의 표현인 ‘ ebs 청소년 드라마’라는 표현이 다시 나왔다.

복학왕(기안84) 자유를 느끼며 달리는 김원호

 

이번화에서는 2009년으로 돌아가, 중학교 때의 김원호의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중간 컷에서 등장한 자전거를 타는 김원호의 모습은 자유를 넘어 10대 청소년이 찾는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한다. 원호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게 되는지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다. ‘복학왕’의 전작인 ‘패션왕’은 지금도 그 시대의 현실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고, 스토리에서 긴밀한 연결성을 보여준다.

마지막 컷에서 등장한 박혜진을 보고 독자들은 봉지은을 연상했다. 앞으로의 스토리에서 ‘봉지은’과 ‘박혜진’의 접점은 다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복학왕’에서 박혜진은 이미 결혼 청첩장을 보낸 바 있으며, 김원호도 우기명도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됐다. 지금 현실에서는 김원호는 연예인으로 살고 있고, 우기명은 지방대를 다니던 도중 군입대, 다시 복학하여 어두운 현실과 싸우는 학생으로 표현된다.

하나의 문화처럼 ‘패션왕’과 ‘복학왕’은 이제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만화지만 마치 실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면 이미 이 웹툰은 단순한 소비재 차원을 벗어나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된 것이다. 독자들은 포털 사이트의 댓글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드러냈다.

“여튼 원호도….잘되길 바란다….”, “근데 봉지은이랑 다른게 뭐임? 거의 똑같이 생긴거 같은데”, “이제보니 박혜진이랑 봉지은 많이 닮았다…”

위와 같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댓글과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복학왕은 2014년 6월 10일부터 수요일마다 연재 중인 웹툰이다. 기안84 작가의 노골적인 현실 묘사와 위트 있는 시선은 이 웹툰을 즐겨보는 독자들에게 여러 흥미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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